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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직장의 시대가 끝나고, 다직업 시대가 열린다

by 세담e 2025. 3. 24.

부캐, N잡러, 포트폴리오 워커… 새로운 일의 지형도


오랜 시간 동안 '좋은 직장에 들어가 오래 다니는 것'은 안정된 삶의 상징이었다. 한 회사에서 정년까지 근무하며 경력을 쌓는 '평생직장' 개념은 한때 이상적인 커리어 모델로 여겨졌다. 하지만 시대는 바뀌었고, 이제는 더 이상 하나의 직업이나 소속만으로 자신을 설명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N잡러’, ‘부캐’, ‘포트폴리오 워커’와 같은 말들이 자연스럽게 회자되는 지금, 우리는 단일 직업의 시대를 넘어 다직업의 시대에 들어섰다. 변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평생직장의 시대가 끝나고, 다직업 시대가 열린다

1. 안정보다 유연함을 추구하는 시대


기존의 직장 중심 문화는 경제 성장이 빠르게 이뤄지던 산업화 시대의 산물이었다. 회사에 충성하면 평생 고용이 보장되었고, 회사는 직원의 노후까지 책임지는 구조였다. 하지만 고용 불안정, 빠른 산업 변화, 기술 발전 등의 요인은 이 구조를 무너지게 만들었다. 이제는 어떤 기업도 평생 고용을 약속할 수 없고, 개인 또한 한 직장에 모든 커리어를 의존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직장만으로는 자신의 삶을 유지하거나 만족시키기 어렵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경제적인 이유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삶의 다양성'을 향한 욕구다. 단일한 직무만으로는 표현되지 않는 자신만의 재능과 관심사를 일로 연결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그래서 부업이나 사이드 프로젝트가 단순한 ‘돈벌이’가 아닌 ‘나의 또 다른 일’로 자리잡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2. 일의 경계가 사라진 새로운 직업 문화


다직업 시대에는 ‘일’에 대한 정의 자체가 바뀐다. 회사에 출근해 정해진 시간에 일하는 것만이 아니라, 개인의 역량과 흥미를 기반으로 다양한 형태의 일이 만들어진다. 프리랜서, 크리에이터, 온라인 판매자, 교육 콘텐츠 제작자 등 여러 직업을 병행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이들은 하나의 정체성에 얽매이지 않는다. ‘부캐’라는 개념이 일상어가 된 것도 이러한 변화의 연장선이다. 평소엔 회사원으로 일하면서도, 퇴근 후에는 작가, 사진가, 운동 강사 등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처럼 다직업을 가지는 삶은 수입을 분산시켜주는 안전망이 되기도 하고, 정체성과 삶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중요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또한 디지털 기술과 플랫폼의 발달은 이러한 흐름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누구나 자신의 재능을 온라인으로 연결하고 수익화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스마트스토어, 클래스101 같은 플랫폼은 이제 취미를 넘어 하나의 ‘직업 공간’으로 기능한다. 직업은 더 이상 소속이 아니라, 개인의 기획과 실행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되어가고 있다.

 

3. 다직업 시대에 필요한 태도와 준비


다직업 시대는 단지 여러 개의 일을 동시에 하는 것이 아니다. 본질적으로는 삶의 다양한 면을 존중하고, 그것을 일이라는 형태로 표현하는 삶의 방식이다. 그래서 더 많은 자기 이해와 기획력이 필요하다. 내가 어떤 재능을 갖고 있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방식의 일이 나에게 맞는지를 끊임없이 탐색해야 한다. 또한 다직업은 고정된 루틴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시간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일이 많아질수록 나를 소진시키지 않으면서도 지속 가능하게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일과 일 사이의 경계를 스스로 조절하면서도, 어느 하나에도 소홀하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가는 기술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직업 시대가 불안정하거나 임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다. 이제는 다양한 일을 하며 사는 것이 자연스럽고, 오히려 단일한 커리어보다 더 창의적이고 유연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나만의 일, 나만의 속도로 커리어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삶의 자율성을 높이는 방향이다. 평생직장이 사라진 시대, 우리는 더 이상 한 가지 일을 선택해야 할 필요가 없다. 대신, 나를 더 잘 드러내고 지속 가능한 삶을 만드는 다양한 일을 설계해 나가야 한다. 다직업 시대는 곧 ‘내 삶을 내가 디자인하는 시대’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은 어떤 일로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일들을 더 만들어가고 싶은가? 그 답을 찾는 여정이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