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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벨을 넘어 ‘워라썸’ 시대가 열린다

by 세담e 2025. 3. 24.

워라밸 다음은? 일과 삶, 그리고 나만의 무언가를 위한 균형 찾기


한때 ‘워라밸’이라는 단어가 트렌드처럼 떠오르던 시기가 있었다. 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사회 전반에 퍼졌고, 많은 이들이 퇴근 후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 흐름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단순히 ‘일과 삶’을 구분하고 균형을 맞추는 것을 넘어서, 일과 삶 사이에 나만의 무언가를 더하는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바로 ‘워라썸(Work-Life-Something)’이라는 개념이다. 이 변화는 무엇을 의미할까?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이 흐름 속에서 나만의 균형을 찾아야 할까?

워라벨을 넘어 ‘워라썸’ 시대가 열린다

1. 일과 삶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시간


워라밸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단지 ‘칼퇴’나 ‘야근 없는 회사’에만 집중했다. 퇴근 후에는 집에서 쉬거나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이상적인 워라밸로 여겨졌고, 일을 덜 하는 것이 곧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여겨졌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시간을 쓰다 보니 ‘무언가 부족하다’는 감정을 느끼는 이들도 많아졌다. 단순한 쉼만으로는 나의 에너지가 회복되지 않고, 나를 성장시키는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일과 쉼 사이에 ‘배움’, ‘취미’, ‘사이드 프로젝트’, ‘사회 참여’, ‘창작 활동’ 같은 자기만의 무언가를 더하고 있다. 워라밸이 수동적인 균형이었다면, 워라썸은 능동적인 균형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주도적으로 원하는 삶의 방향을 선택하고 그 안에 새로운 에너지를 채워넣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2. 나만의 ‘Something’을 찾는 여정


워라썸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Something’이다. 이 ‘무언가’는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에겐 회사 외 시간을 활용해 자격증을 준비하는 일이 될 수 있고, 또 누군가는 악기를 배우거나 그림을 그리는 취미 활동이 될 수도 있다. 최근에는 SNS나 유튜브, 블로그 등을 통해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소통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브랜드를 키우거나, 작게나마 창업을 시도해보는 것도 워라썸의 한 방식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그 ‘무언가’가 반드시 생산적인 활동일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단지 내가 몰입할 수 있고, 나다움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독서, 반려식물 키우기, 주말 봉사활동, 동네 커뮤니티 참여 등 모두가 가능한 ‘Something’이 된다. 중요한 것은 그 활동이 나에게 의미가 있는가, 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렇게 자기만의 ‘썸띵’을 찾고 지속하는 과정은 단순한 취미 이상으로 삶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여정이 되기도 한다.

 

3. 일-삶-나를 위한 새로운 균형의 기술


워라썸은 단순히 트렌드를 따르는 개념이 아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일에만 인생을 걸지 않고, 그렇다고 단순한 휴식만으로 만족하지도 않는다. 일과 삶, 그 사이에 ‘나’라는 존재가 무엇을 원하는지 계속 묻고, 그에 대한 해답을 행동으로 풀어가는 과정이 바로 워라썸의 본질이다. 이러한 균형을 위해서는 우선 자기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할 때 기쁨을 느끼는가. 어떤 활동이 나를 충만하게 만들고, 무엇이 나의 에너지를 빼앗는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에 맞게 시간과 에너지를 배분하는 기술이 중요해진다. 주말 하루를 완전히 나를 위한 시간으로 확보하거나, 평일 저녁에 1시간만이라도 좋아하는 활동을 하는 등의 작은 실천이 삶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더 나아가 워라썸은 사회 전체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이끈다. 일 외의 삶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조직 문화도 유연해지고, 다양한 삶의 방식이 존중받는 사회로 나아가게 된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진지하게 던지는 시점에 와 있다. 워라밸을 넘어 워라썸의 시대가 열리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저 균형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진짜 나를 위한 무언가를 찾고 만들어가는 용기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