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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그림은 표절일까, 창작일까?

by 세담e 2025. 2. 14.

최근 몇 년간 AI 그림 생성 기술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발전해왔다. 클릭 한 번이면 AI가 예술가처럼 그림을 그리고, 특정 화가의 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할 수도 있다. 달리, 미드저니, 스테이블 디퓨전 같은 인공지능 도구들은 인간처럼 창의적으로 보이는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일부 AI 그림은 미술 공모전에서 입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AI 예술이 진정한 창작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AI가 생성한 그림은 기존 예술 작품을 학습한 결과물이며, 원작자의 화풍과 기법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AI 그림은 새로운 창작일까, 아니면 기존 예술의 변형에 불과한 것일까? 특히, AI가 학습한 데이터와 유사한 스타일의 그림을 생성할 경우 저작권 문제와 표절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AI는 단순히 학습하고 변형한 것일 뿐이라 표절이 아니라는 입장과, AI가 특정 작가의 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하면 창작의 범위를 넘어선다는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AI가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 창작인지 모방인지, AI 그림의 저작권 문제는 어떻게 해결될 것인지, 그리고 AI 예술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해 보려고 한다.

AI의 그림은 표절일까, 창작일까?
AI의 그림은 표절일까, 창작일까?

1. AI 그림의 탄생 과정: 창작인가, 모방인가?

AI가 그림을 생성하는 방식은 기존 인간 예술가들의 작업 방식과 닮은 듯하면서도 근본적으로 다르다. 인간 예술가는 특정한 스타일이나 기법을 연구하고 참고하더라도,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반영하여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낸다. 반면,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고 통계적인 패턴을 분석하여 새로운 그림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여기서 "새로운"이라는 개념이 과연 창작인지, 아니면 단순한 모방인지에 대한 논란이 생긴다. 대표적인 AI 그림 생성 기술로는 GAN(생성적 적대 신경망)과 딥러닝 기반 이미지 합성 모델이 있다. GAN은 두 개의 신경망(생성자와 판별자)이 서로 경쟁하면서 학습하는 방식으로, 점점 더 현실적이고 창의적인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달리나 미드저니 같은 AI 프로그램은 수천만 개의 예술 작품을 학습하여 특정 키워드에 맞는 이미지를 창작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과정에서 생성된 그림이 단순한 스타일 복제인지, 새로운 작품인지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점이다. AI가 특정 화풍을 학습한 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그림을 그린다면, 이는 기존 작품을 참조하는 인간 예술가와 같은 방식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AI는 단순히 스타일을 참고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학습한 데이터에서 특정 패턴을 찾아 이를 조합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원본과 거의 유사한 작품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AI 그림의 표절 논란은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예술가들은 자신들의 작품이 AI의 학습 데이터로 사용될 때, 이 과정이 무단 도용인지 아니면 창작의 영감으로 활용된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한편, AI 개발자들은 AI가 인간 예술가처럼 학습하고 창작할 수 있다면, 이를 표절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이처럼 AI 그림은 창작과 표절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고 있다.

 

2. 법적 문제: AI 그림의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는가?


AI가 생성한 그림의 법적 소유권과 저작권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논쟁거리다. 일반적으로 인간이 만든 작품에는 창작자의 저작권이 보호되지만, AI가 만든 작품은 기존 저작권법의 틀에서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2022년, 미국 저작권청은 AI가 생성한 이미지에는 저작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 이유는 AI가 창작한 그림은 인간의 창의적 개입이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AI를 활용하여 예술 작업을 하는 작가들은 "AI는 단순한 도구일 뿐이며, 최종 창작자는 인간"이라는 논리를 내세운다. 즉, AI가 독립적으로 작품을 만들어냈다면 저작권이 없지만, 인간이 AI를 조작하여 만든 그림이라면 창작자의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법적 논란은 AI가 학습하는 데이터에도 영향을 미친다. AI가 기존 예술 작품을 학습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그림을 만들어낸다면, 이는 원작자의 창작물을 "학습"한 것이므로 표절이 아니라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AI가 특정 작가의 스타일을 거의 그대로 재현한 그림을 만든다면, 이는 표절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일본과 유럽에서는 AI가 특정 화가의 그림을 그대로 모방하는 것이 저작권 침해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 최근에는 일부 예술가들이 AI 학습에 자신들의 작품을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집단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스테이블 디퓨전과 미드저니 같은 AI 툴이 기존 예술 작품을 무단 학습하여 생성한 이미지가 표절에 해당할 수 있다는 논란이 있다.

 

3. AI 예술의 미래: 창작과 표절의 경계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

AI가 예술 창작의 도구로 자리 잡은 이상, AI가 만든 그림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특히 AI 예술이 기존 작품과 유사한 스타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는 창작과 표절의 경계를 더욱 명확하게 정할 필요가 있다. 한 가지 해결책으로 제안되는 것은 AI 학습 데이터의 투명성 확보다. AI가 학습하는 과정에서 어떤 데이터가 사용되었는지 공개하고, 원작자의 동의를 받도록 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예를 들어, AI 훈련 데이터셋에서 사용된 작품 목록을 공개하고, 특정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AI 학습에서 제외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필요할 것이다. 이처럼 AI가 창작의 도구로 활용되는 시대에서, 인간 창작자와 AI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윤리적, 법적 논의도 함께 이루어져야만 AI 예술이 건강한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